BDA자금 해제 임박…긴박한 베이징

제6차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그동안 북핵문제 진전의 발목을 잡아온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 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각국 대표단 등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관심은 온통 BDA에 묶인 북한 동결계좌가 얼마나, 언제 해제될 것인가에 쏠리는 분위기였다. 이날 잡혀있던 주요 이벤트였던 비핵화실무그룹 이틀째 회의도 BDA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이상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탓인지 오후에 1시간 열리는데 그쳐 사실상 공전됐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오전에 외출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지만 김 부상이 머물고 있는 북한대사관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힐 차관보도 1시간여 만에 숙소로 돌아와 북.미 양자회동은 어제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며칠 간 한.미 수석대표들의 잇따른 낙관적 발언으로 조심스럽게 ‘전면해제’를 점쳤던 분위기는 이날 점심 때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의 발언을 계기로 확신으로 굳어지는 양상이었다.

이 고위당국자는 “현재 BDA문제와 관련해 남은 쟁점은 없다고 본다”며 “북한이 (동결자금의 처리 방향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후 5시께 베이징에 도착하는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의 입을 통해 ‘전면해제’가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는 이와 관련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간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브리핑을 갖고 “BDA 문제는 6자회담 진전과 2.13 합의 이행에 장애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단시일 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BDA 문제는 아직도 시기와 해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하지만 의구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탕자쉬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발언이 곧이어 전해졌기 때문이다.

탕 위원은 일본 자민당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미 양측이 이미 마카오 소재 은행에 대해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북한 계좌 해제 권한을 가진 마카오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정부 고위인사의 이 같은 발언은 BDA문제가 6자회담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공식 발표 시간도 임박했다.

힐 차관보는 “BDA의 북한 자금 동결해제 문제에 대해 곧 발표나 성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워싱턴 시간으로 매우 이른 아침일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이날 심야에 ‘동결해제’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음을 분명히했다.

18개월 간 6자회담의 앞길을 막아오고 북한이 핵실험까지 감행한 빌미를 제공했던 BDA문제가 힐 차관보의 발언처럼 ‘잊혀질 이슈’가 될 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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