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송금 `아이디어 백출’

북한이 조만간 방코델타아시아(BDA)내 자국 자금에 대한 송금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송금 방식과 송금 지원 방안을 놓고 아이디어가 백출하고 있다.

BDA 송금 문제 때문에 6자회담과 2.13합의 이행이 더 이상 지연되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송금 및 송금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도 그만큼 활발해 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BDA 자금을 중개은행을 거쳐 제3국 은행으로 송금한다는 기본 골격 아래 7일 현재까지 외교 소식통등을 통해 소개된 아이디어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중개은행을 거쳐 동남아 소재 은행으로 보내거나 달러화는 러시아로, 유로화는 이탈리아로 분산 송금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중개은행으로는 중국은행(BOC), BDA를 제외한 마카오의 다른 은행 등이 회자됐으며 급기야는 최근 청와대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나서는 방안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금융기관이 거론되기는 지난 3월 BDA 송금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BOC가 송금받기를 거부하면서 난관에 봉착하자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된데 이어 두번째다.

그러나 한국 금융기관의 경우 모두 북한과 코레스(환거래) 계약을 맺고 있지않다는 점 등으로 인해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 없는 한반도를 위한 다자간 역량구축’ 워크숍에서는 송금 문제를 원천 해결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가 BDA를 인수하는 방안이 한 미국 교수에 의해 제안되기도 했다.

또 북한이 BDA 동결 자금을 뉴욕 소재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법으로 송금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5일 방송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나라들이 나서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6자회담 당사국들을 중심으로 여러 아이디어들이 제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여러 방안이 시차를 두고 시도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방안을 꼬집어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이 어떤 은행과 교섭중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또 구체적으로 각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도 않아 우리도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북측은 현재 자신들이 계좌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러시아 등지의 은행으로 자금을 최종 송금한다는 방침 아래 이를 중개할 수 있는 은행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징검다리 역할을 할 중개 은행을 찾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DA와 BDA자금이 최종 송금될 제3국 은행 등 두 곳 모두와 거래관계가 있는 중개은행을 찾는 것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은행들 사이에 북한 자금 취급에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이 송금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중요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BDA에서 제3국 은행으로 달러를 송금할 방법이 많지 않기에 미국이 결국엔 모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때문에 미국 금융기관을 거쳐 송금하는 방안이 시도될 경우 자국은행 및 외국은행의 자국내 지점과 BDA간 거래를 금지한 미국 정부가 자국은행이 중개은행 역할을 하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할지가 우선 관심거리다.

미국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송금하는 방안이 시도될 경우에도 미측이 BDA자금을 송금받는 제3국 은행에 대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보장을 해 줘야 할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미측은 해당은행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장하는데 대해 최소한 부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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