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탈북자 공개처형 장면 방영

영국 BBC 방송이 북한에서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주민들을 공개 처형하는 모습으로 알려진 장면을 4일 밤 방영했다.

BBC가 단독 입수해 방영한 이 테이프는 한달 전 중국 국경 인근 한 마을에서 비밀리에 찍은 것으로, 죄수들이 들판에 서 있고 화면 밖의 목소리가 사격부대에 죄수들을 겨냥해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담겨있다.

자막에 따르면 목소리는 “적을 겨냥하라. 한발씩 쏴라. 발사. 발사. 발사. 사격 중지”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

탈북자 김영순씨는 BBC에 이 화면은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혀 ‘인민의 이름’으로 심판받고 총살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을 주민 1천명이 강제로 처형장면을 지켜보며 그들 역시 탈북을 시도하면 총살된다는 말을 듣는다고 그녀는 통역을 통해 말했다.

BBC 방송은 북한 정권의 폐쇄성 때문에 이 테이프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지만 장면들은 탈북자들의 상당수 증언들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빌 라멜 영국 외무차관은 별도 인터뷰에서 북한이 인권유린 상황을 즉시 개선하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좀더 엄한 조치를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스실험이나 유아살해, 일가족 감금 등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신빙성 있게 전해지고 있어 너무나도 끔찍하다”며 “우리는 그 정권에 압력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을 방문했던 라멜 차관은 지난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유럽 국가들이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유엔 인권 전문가가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런던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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