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AN, 美`동북아포럼’에 경계의 눈길

미국이 북핵 관련 6자회담을 영구적인 포럼으로 만들어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를 조율하겠다는 의도를 비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 구성된 6자회담을 토대로 영구적인 동북아 안보 포럼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에 동의하는 등 북핵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던 지난해 2월 6자회담 이후 6자회담 참가국들은 러시아를 의장국으로 하는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을 결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을 지켜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눈길은 곱지 않다.

아세안은 지난 14년간 10개 회원국에 6자회담 참가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등 17개 국가들을 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내 최대 규모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개최해왔다.

미국 하와이의 동서양센터에서 근무하는 아시아 전문가 무시아 알라가파는 11일 “동남아 국가들은 동북아 포럼이 ARF를 약화시킬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대국들이 별개의 포럼을 통해 모일 경우 ARF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라가파는 그러나 “미국은 국제적인 실세이며 중국은 성장세를 탔고 일본 역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라며 동남아가 ARF를 포괄적인 `지역 안보 우산’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전문가들은 아세안이 걱정할 일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아시아에는 다양한 다자주의 정책이 존재한다”며 “약간의 경쟁이 있더라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아세안의 염려를 일축했다.

그린은 또 ARF와 동북아포럼간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며 “ARF도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갈등을 해결하거나 안보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단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들 모두 이 정책에 반대하지 않고 있어 동북아포럼 설립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