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총회, 남·북한 이슈로 다른 의제에 소홀

2일 필리핀 마닐라의 국제 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총회는 당초 의제에 없던 아프간 한국인 인질문제가 주요의제가 되면서 일본인 납북문제 등 다른 의제가 소홀히 다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3일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남.북한을 포함,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EU 등 아시아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 27개 회원국이 참가한 이번 총회는 2일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는데 가장 주요한 이슈인 북한 핵문제에 이어 한국인 인질문제가 등장해 전체회의가 남북한 문제 일색으로 막을 내렸다는 것.

이에 따라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일본인 납북자문제와 미국 등이 강조할 예정이던 미얀마 군정의 민주화문제, 중국의 불량음식 문제 등은 제대로 다뤄지지도 못했다는 것.

각국 장관들은 아세안장관회의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북한 핵문제와 아프간 인질문제를 다루기 시작해 ARF에서는 특별성명까지 채택하는 등 한국인 인질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는 인질문제로 바쁜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북한 파키스탄 등 관련국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며 인질석방을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데 따른 것.

송 장관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네그로폰테 부장관을 만나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을 합의한데 이어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도 만나 인질을 조속히 석방해야 한다는 북측의 성명까지 이끌어냈다.

이는 결국 ARF 총회 개막에 앞서 회원국 제체의 이름으로 인질석방을 촉구하는 특별성명으로 이어졌고 회담이 끝난 후 공동성명에까지 이 문제가 포함됐다.

북한 핵문제는 지난달 29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의 활동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박 외상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지난달 발표한 핵폐기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해 아세안 국가들의 환영을 받았고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면담에서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함께 참가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박 외상은 ARF개막에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대표 등과도 만나 6자회담 합의사항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이처럼 남북한 관련 이슈가 주요의제로 다뤄지면서 미얀마와 중국은 상대적으로 여론의 비난을 피해갔다.

회원국들은 미얀마 군정의 민주화 문제에 대해 “현재 미얀마가 추진하고 있는 민주화 일정을 환영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민주화를 희망한다”는 선에서 당초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에 앞서 벌어진 아세안장관회의에서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구하고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여사의 가택연금을 해제해 줄것을 요청했었다.

또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중국이 생산하는 많은 식료품이 국제기준에 크게 미달돼 중국은 물론 주위국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있다고 주장했으나 큰 반향을 받지못했고 북한의 일본인 납북문제도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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