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서 ‘변형된 6자협의’ 이뤄지나

외교가에 회자되던 ‘북한을 뺀 5자 협의’가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다음달 21∼23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배경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과 2차 핵실험 강행으로 중단위기에 빠진 6자회담 복원을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 ARF에서 성사시켰던 6자 외교장관회담과 같은 이벤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이 ARF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자연스럽게 북한이 빠진 ‘변형된 6자 협의’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한때 거론됐던 5자회담이나 5자간 협의는 6자회담을 대체할 협상틀이 아니고 북한을 협상에 복귀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국 사이에 구체적인 제안이 오고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 참가국간 외교협의도 크게 보면 5자간 협의”라면서 “만일 어떤 제안이 오고가고 이에 대한 합의점이 있으면 그 내용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다음달 태국 ARF에서 현재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6자회담 참가국간 접촉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의장국인 중국이 과거의 경험을 살려 모종의 이벤트를 연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 검토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지난해 싱가포르 ARF에서 성사됐던 6자 외교장관회담이나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 등이 거론되지만 북한이 ARF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5자만의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이 빠진 행사를 추진하는 것이 6자회담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경우 어떤 형태의 5자간 협의도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ARF 주최국인 태국도 북한을 자극할 5자 협의를 현지에서 진행하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관례적으로 ARF에 외무상을 보내왔지만 최근 국제사회와 북한간 대결이 고조되는 만큼 올해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태국 정부가 조만간 각국에 초청장을 보내고 응답을 받아 참석 명단을 작성할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 북한의 ARF 참가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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