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서 기자회견 자처한 北의도 불순하기 짝이없다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ARF)에 참석한 이동일이라는 북한 인사가 6일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자신을 이수용 북한외무상 대변인이라고 소개했는데 기자회견 내용이 기가 막힙니다.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고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고 압박을 가한다면 핵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장거리 미사일을 인공위성이니, 주권 사항이니 하더니 그 무슨 국제사회의 축복속에서 주권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라는 황당한 말까지 내뱉었습니다.

물론 김정은 하수인으로 그의 의중을 전달하는 임무에 충실한 이동일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합니다. 조선반도 정세악화 책임을 미국에 돌릴 것이 아니라 역대 김정은 일가에게 물어야 합니다. 마치 미국 때문에 북한인민들이 헐벗고 굶주리며 사는 것처럼 오도하는 3대에 걸친 선전전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 됐는데, 그런 술수를 써먹고 있다니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이렇듯 해외에 나가서까지 떠벌리는 이동일의 속심은 뭐겠습니까. 그것은 김정은이 국제사회에서 멀어지는 관심을 또다시 끌고 싶어 안달이 났기 때문입니다. 역대 김정은 일가가 다 그랬듯이 그들은 국제사회의 관심속에서 멀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받아야 김정은의 존재를 세계에 알릴 수 있고 국제사회 지원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하긴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들이 엄마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최근 미국은 김정은을 상대로 무시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 국제원자력기구로 복귀한다는 약속을 한 9.19공동성명을 깬 김정은 일가에게 더는 기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대화를 하자면 먼저 행동으로 보여 달라는 겁니다. 김정은은 핵보유국으로 대접해달라고 떼를 써보지만 중국이나 러시아조차 인정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마음이 급하겠습니까. 더더구나 핵문제로 13년 동안 끌어오던 이란 핵협상이 최근 타결돼 이란인민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핵에 대해 이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압박이 더 강화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명심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김정은의 역동적인 리더십을 목도하고 있다는 황당한 말보다는 핵미사일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인민들을 먼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동일도 더 이상 김정은의 하수인으로 허튼 소리로 북한 인민들을 망신시키지 말고 그들과 함께 정의로운 길에서 새 삶을 살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