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로 다시 주목받는 한-아세안 관계

태국 푸껫에서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각종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관련 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세안 관계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아세안 관련 회의는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한-아세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 다양한데다 아세안 국가는 물론,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외교장관도 참석, 참석자 면면도 다채롭다.

그만큼 아세안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한국과 아세안은 정치적.경제적으로 꾸준한 교류.협력을 통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아 지난달 1∼2일 제주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우리 정부의 이른바 ‘신아시아외교 구상’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기존 한반도 주변 4강에 집중됐던 외교 지평을 한단계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은 아시아에서 지도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국제 외교무대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위상을 차지하고자 부심하는 한국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파트너다.

우선 정치.외교적으로 아세안이 우리나라에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10개 회원국 모두가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데다, 국제무대에서 각종 현안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나름대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세안은 정상회의, 장관회의, 상임위원회, 고위관리회의, 사무국(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소재) 등을 주요기구로 두고 있으며 매년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경제장관회의, 국방장관회의 등을 개최한다.

아세안은 역외국가와도 대화관계를 수립해 아세안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현재 대화상대국은 한국 외에 중국.일본.러시아.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인도.유럽연합(EU) 등 모두 10개에 달한다.

한국.중국.일본과는 ‘아세안+3’ 형태의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고 이에 더해 호주.뉴질랜드.인도가 포함된 ‘아세안+6’나 EAS도 매년 개최한다.

또한 남.북한이 동시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정부간 다자안보협의체인 ARF를 창설해 그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대화상대 10개국, 그리고 북한과 몽골 등 27개 국가가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간 다자안보포럼으로,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고 안보 분야 신뢰구축과 예방외교 협력 사업을 주로 추진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아세안은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교역 파트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의 대(對)아세안 교역규모는 902억 달러(수출 493억 달러, 수입 409억 달러, 무역수지 84억 달러 흑자)에 달한다. 중국(1천683억 달러)과 EU(984억 달러)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대상지역이다.

또 한국의 대아세안 투자는 58억 달러로 한국의 두번째 해외투자 대상지역이며 우리의 건설수주액도 91억 달러에 달해 2대 해외건설시장이기도 하다.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천연가스, 원유, 석탄 등 풍부한 자원과 값싼 노동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고루 갖추고 있어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한국으로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포괄적 협력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1990∼2008년간 약 3천900만 달러의 특별협력기금을 제공했고 같은 기간에 교역, 투자, 관광, 기술이전, 인적자원 개발 등의 분야에서 190여개 사업을 완료하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19일 “아세안은 매년 일련의 외교장관회의를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동아시아 및 아.태지역 국가에 다양한 다자 및 양자 외교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3, EAS, 한-아세안, ARF 외교장관회의뿐만 아니라 미국.중국.일본.러시아.호주.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 등 다양한 다자 및 양자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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