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北 핵무기 실전배치 상당 시간 걸릴 것”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AP통신은 8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배치하는데는 갈길이 멀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의 핵무기, 얼마나 위협적인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핵시설 지점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점으로 비추어 볼때, 북한의 최근 활동은 눈속임이거나 또는 준비가 덜 된 것일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통신은 “북한에게 있어 핵실험 만큼 상대국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긴장감을 조성할 만한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면서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배치하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새로운 김정은 체제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위험을 인식해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고농축우라늄, 미사일 성능 시험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제프리 루이스 몬테레이국제학연구소(MIIS) 동아시아 비확산담당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핵실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설령 그것이 부분적인 성공일지라 하더라도 핵과 미사일 실험을 통해 얻는 효과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며 “북한은 언젠가 성공하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국제사회의) 공포심 통해 레버리지를 얻으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반 울리츠 전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도 “핵무기와 핵폭탄장치는 큰 차이점이 있다”면서 “북한의 핵기자재는 미국이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길이 3미터, 무게 4.5톤의 ‘팻맨’과 유사하다. 전투기나 항공기에 운반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기술적 재설계를 요하는 ‘소형화 기술’ 없이는 미사일로 배치해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지하 핵실험은 준비되는 대로 사전 예고 없이 시행에 옮길 수 있을 만큼 비교적 용이하다”는 마이클 엘리만 영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의 말을 전하면서 “그러나 (미사일을 개발해) 목표물에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998년부터 진행된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험 결과는 자원과 전문성 부족, 국제 무역 제재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이 과연 ICBM 개발을 성공시킬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