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S “태국감방 탈북자 지원 우리가 팔 걷겠다”

▲ 탈북자들이 갇힌 방콕 근교의 이민국 수용소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갇힌 탈북자를 지원하려는 민간단체 운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3일 발족한 ‘국제의료지원기구'(AIMS)는 민간단체들과 협력, 태국 감방 탈북자들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제의료지원기구’는 이번에 처음 결성된 국내 민간단체로,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이 대표를 맡았다. 또 그동안 탈북자 지원활동을 해온 서세진, 박진곤, Jay 씨(미국인) 등 자원봉사자들이 태국 탈북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되면서 이 단체를 조직했다.

이들은 그동안 쌓은 사회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민간단체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서씨는 “태국과 우리 정부를 탓하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는 탈북자를 돕자는 의미가 아니라 목숨을 걸고 온 ‘난민’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AIMS는 보도자료를 통해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한 탈북자가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과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보낸 편지를 인용하여, 감방 환경을 소개했다.

“대사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탈북자 정승기(가명)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다시 편지를 올리게 된 것은 방광 줄이 끊어져 호스를 낀 부위가 점점 더 아프기 때문입니다. 오줌에는 피고름이 계속 섞여 나오면서 호스 구멍을 자주 메우다 보니 소변 보기가 영 어렵습니다…(이하 생략)”

7월 2일 현재 이민국 수용소에는 260여명의 탈북 여성과 100여명의 남성이 각 한 방씩 수감돼 있다. 정원이 100명인 감방에 260명이 수용된 여자 감방에는 통풍시설과 식수 부족, 대소변 문제 등 초보적인 조건조차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누울 자리가 없어 절반 가량이 정좌(正坐)하거나 서서 잠을 자고 있으며, 일부는 화장실에서 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운 여름에 계속 바닥에 앉아 있어 피부병 발병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한 병에 100바트(2,900원)인 식수를 구입할 수 없는 수감자들은 화장실 세척용 물을 마셔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AIMS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태국 감방 탈북자들을 돕자며 적극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