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전기 꺼지는 폭탄’ 개발…北 꼼짝마라!”

▲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투하 된 정전폭탄

우리 군은 전시에 인명을 살상하지 않으면서 적의 전력망(電力網)을 일시에 마비시켜 전쟁수행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비살상무기 ‘정전(停電)폭탄’을 개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향후 3년간 국내 탄약 제조업체인 (주)풍산과 제휴, 적의 전력망을 일시에 마비시키는 탄소섬유자탄(일명 정전폭탄: Biackout Bomb)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방위사업청 관계자가 밝혔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는 탄소섬유자탄 시제품 개발업체로 (주)풍산을 18일 선정했다. 향후 풍산은 3년간 개발과정을 거쳐 시제품을 생산해 품질 및 성능검사를 통과하면 양산체제로 들어간다.

탄소섬유자탄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항공기에서 투하되는 폭탄이나 함정에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등에 탄소섬유자탄을 집어 넣어 유도장치에 의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면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방출돼 송전선에 걸리게 되며, 이때 전력망에 단락현상이 일어나 정전이 되는 원리이다.

또 전력망에 갑자기 과부하가 걸리면서 각종 전기∙전자 장비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이런 유사한 폭탄을 사용해 유고슬라비아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의 70%를 차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폭탄의 위력으로 주요 시설의 전기가 복구되는데 약 7시간이 걸렸으며, 일반 시설의 전기는 20시간이 지나 복구됐다. 유고 전역을 암흑천지로 만든 엄청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설피해나 인명피해는 전무에 가까웠다.

특히 전국에 7천-8천여 개의 지하 군사기지를 구축해 놓고 있는 북한지역의 경우 유사시 대형 발전소 상공에서 이 폭탄을 터뜨리면 전력공급 차단으로 상당수의 지하요새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시에 적의 기간산업을 파괴한다면 전후 복구에 엄청난 비용과 시일이 소요된다”며 “전쟁 승리 후 적 지역 민심이반을 막고 신속한 전후 복구를 위해 비살상무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대전의 추세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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