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 앞둔 북한 ‘3대 先軍 강조’…金 충성 유도

북한이 12일 한 달여 앞둔 공화국창건일(9·9절)과 관련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조국의 번영도 인민의 행복도 선군의 위력으로’라는 글을 통해 ‘승리의 전승절(7·27)에서 조국번영의 9·9절에로’라는 구호를 선전했다.


글 전반은 김일성, 김정일의 선군 업적을 언급해 김정은의 대를 이은 선군영도를 강조하고 있다. 또 65주년을 맞는 북한의 역사를 선군의 역사로 해석했다. 김일성에 대해서는 ‘선군혁명의 개척자’로, 김정일에 대해서는 ‘선군정치 정립자’로 찬양했다. 이는 선군을 통해 ‘체제의 전통성’을 강조한 것으로, 집권 기간이 짧고 정통성이 약한 김정은이 여전히 김일성, 김정일 선대(先代)의 업적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9·9절이 올해 6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 ‘꺽이는 해’)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행사가 거행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군(先軍)이 핵심구호가 될 것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우리는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끝까지 곧바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은 또 한 분의 불세출의 선군 영장이신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확고부동한 신념이며 억척불변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선군으로 빛나는 공화국의 65년 역사와 더불어 위대한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의 뜨거운 축복을 더욱 심장 깊이 새겨 안는 우리 천만군민은 경애하는 원수님 따라 선군혁명의 한길로 질풍같이 내달려 기어이 이 땅우(위)에 최후의 승리를 안아 오고야 말 것”이라고 강변했다.


신문은 이날 또 사설 ‘경제강국 건설에 힘을 집중하여 비약과 번영의 전성기를 펼쳐나가자’에서도 “공화국 창건 65돐이 하루하루 다가 오고 있다. 우리는 승리자의 기세 드높이 경제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여 공화국창건 65돐을 계기로 우리 조국 강성번영의 기상을 높이 떨치며 뜻 깊은 올해를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면적으로는 ‘경제강국건설’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은 ‘당(黨) 정책 결사관철’을 강조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에서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는 성격이 짙은 9·9절을 맞아 선군을 내세우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는 측면이 강하다.


신문은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당의 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한 데로 모든 사업을 지향시키며 집행정형을 정상적으로 총화하고 끝까지 밀고나가야 한다”며 “무책임하고 주인답지 못한 태도, 요령주의, 패배주의와 같은 요소들은 당 정책 결사관철의 정신과 인연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9·9절 60주년이었던 지난 2008년 북한은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정일이 불참한 가운데,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대와 평양시민들만으로 열병식으로 축소해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례적으로 북한의 5대 핵심 권력기관(국방위·당 중앙위·당 중앙군사위·최고인민회의 상임위·내각)이 정권 수립 60주년(9·9절)을 맞아 김정일에게 보낸 ‘축하문’을 보냈다. 와병중인 김정일에 대한 ‘충성서약’이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따라서 이번 65주년인 올해에도 체제 장악력이 약한 김정은에 대한 비슷한 성격의 ‘충성서약’이 진행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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