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투표율’ 자랑하는 北 “南총선 투표율 창피해”

당국의 감시아래 매 선거마다 100%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하는 북한이 한국의 18대 총선 결과에 대해 “선거자의 절대다수가 참가를 회피한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의를 대표한 선거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치러졌던 한국의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46%로 역대 최하인 점을 지적하며 “절반짜리도 안되어 입에 올리기조차 창피스러운 선거”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얻었다고 하는 표는 어디까지나 ‘어부지리 표’일 뿐”이고 “그나마 보잘 것 없는 득표율까지 계산해보면 남조선 언론들이 분석한 바와 같이 선거자(유권자)의 4분의 1 지지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니, ‘민심’이니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제멋에 겨워 으쓱해하고 있다”면서 “절반짜리도 안 되는 ‘선거’를 놓고 그 무슨 ‘과반수’를 떠들며 자화자찬하고 (심)지어 ‘국민의 뜻’이니, ‘민심’이니 떠들고 있으니 이야말로 앙천대소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번 총선은) 그 누구의 승리가 아니라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를 짓밟는 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라며 “남조선 국회가 이명박 정권의 시녀가 되어 민족공동의 이익과 민심의 지향을 외면하면서 반민족, 반통일의 거수기 노릇을 하게 된다면 온 민족의 저주와 규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반 이하의 투표율로는 민의를 대표하기 어렵다며 남한 정부를 비판한 북한은 선거 때마다 100%에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북한에서 지난해 7월 열린 도(직할시), 시(구역), 군 인민회의 대의원선거의 경우 전체 선거자의 99.82%가 선거에 참가했고, 선거자의 100%가 모든 선거구에 등록된 대의원 후보자에 찬성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100% 투표 참가를 위해 이동투표함제도와 대리투표제도도 시행하고 있으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행위는 반혁명분자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투표울이 100%가 되지 않더라도 당국에서 100%로 선전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제기되고 있다.

투표 방식은 후보자에 대해 찬성 투표를 할 경우에는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그냥 넣고, 반대 시에만 기표소에 들어가 연필로 X표시를 하게 돼있다. 반대자가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비밀 보장이 없는 공개투표다.

100%에 가까운 수치는 북한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선전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정치적 무권리 상태를 반증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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