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3월 일촉즉발의 정세”…北 회고

북한은 6.25전쟁 55돌을 맞아 미국이 침략전쟁을 일으킬 경우 초강경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25일 평양방송은 “피는 피로써, 불은 불로써 대답하리라”는 내용의 가요 ’조선의 대답’을 소개하면서 “미제는 새 생활의 기쁨과 낭만이 봄날처럼 약동하던 청소한(靑少.역사가 짧고 경험이 적은) 우리 공화국에 침략전쟁의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의에는 선의로 대하고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짓뭉개버리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념이자 의지라며 1993년 3월 팀스피리트 훈련 재개 당시의 상황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평양방송은 “미제가 특별사찰, 집단제재를 운운하면서 일시 중단됐던 팀스피리트 훈련까지 재개하고 20여만의 병력을 조선반도(한반도)에 들이밀어 일촉즉발의 첨예한 정세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방송은 “그때 팽팽한 공기가 떠도는 작전실의 인민군 지휘성원들이 경애하는 장군님(김 위원장)의 전화를 받았다”며 이후의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하면서 “우리 한 번 놈들의 명줄을 쥐고 흔들어봅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팀스피리트 훈련에 대응해 일부 탱크, 장갑차, 포병부대를 이동시키고 기동훈련을 실시토록 지시했다.

나아가 정부 성명을 통해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를 선포, “갈팡질팡하던 미제가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계획했던 기일보다 앞당겨 부랴부랴 끝내지 않으면 안됐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실제 한ㆍ미 양국이 1993년 팀스피리트 훈련(3.2-18)을 재개하자 북한은 같은 달 8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데 이어 12일에는 NPT 탈퇴를 선언했다.

평양방송은 “바로 이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답, 철천지 원쑤 미제에 대한 복수로 이글거리는 조선의 대답”이라며 “만약 이 땅에 또다시 6.25가 온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최대 숙원인 조국통일을 반드시 안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