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반미 폭력사태, 네티즌 분노 폭발

▲죽창을 들고 전경과 대치하는 시위 참가자들

1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열린 ‘9.11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공동주최 전국민중연대, 통일연대)에서 친북단체들의 폭력 시위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글이 주최단체의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

<전국 민중연대> <통일연대>를 비롯해 민주노총, 한총련 소속 회원 4천여명은 맥아더 동상이 있는 인천 자유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반미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의 막바지에 맥아더 동상 인간 띠잇기를 진행하며, 동상을 에워싼 전경들을 향해 쇠파이프와 대나무 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의 대나무 봉에 왼쪽 눈을 찔려 실명 위기에 처한 문정현(21) 상경에 대한 보도가 나간 후, 이 날 집회의 폭력적 성격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 ‘대한민국 고등학생’은 “당신들은 고등학생인 나보다도 못한 사람들 같군. 정당하게 토론을 하면 될 것 가지고 이건 아니라고 본다. 도대체 엄연히 법이 있는 나라에서 이게 무슨 행동이냐”고 비판했다.

ID ‘인천시민’은 “어느 누군가 휘두른 죽창에 눈을 다친 우리들의 동생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전국민중연대는 지금 바로 피해 전경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그것이 진정 전국민중연대가 바라는 세상 아닌 가요”라고 반문했다.

80년대 투쟁방식, 이제는 버려라

과거 운동권 출신으로 통일운동에 동참했거나, 386세대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커져 가고 있다.

네티즌 ‘소시민’은 “북한과의 평화적인 교류를 찬성하는 저로서도 민중연대의 주장은 너무나 소름이 끼친다”며 “난데없는 맥아더 동상의 철거 논란과 이것을 극단적으로 이슈화시키는 저의도 의심스럽고, 김정일 봉건왕조에 대해선 일언반구의 말도 없는 민중연대는 대체 뭐하는 집단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보법 철폐와 미선효순양 추모행사에 참석했던 저로서도 민중연대를 위시한 친북NGO들의 집단광기는 너무나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민초’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제는 80년대 투쟁방식은 버려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데 어찌 민중운동을 한다는 작자들의 방식은 80년대와 하나도 변한 게 없는가?”라며 “예전처럼 독재가 가로막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은 그런 짓을 하기 전에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라고 촉구했다.

네티즌 ‘김평범’은 “오직 집회를 통해서 과격한 행동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게 민중의 승리요 목적이요? 나도 80년대 광주를 겪으면서 데모 징그럽게 해던 놈이요. 과거에 집착 하지말고 시위문화부터 바꿔서 국민을 설득해 보시오”라고 충고했다.

한편, 경찰은 맥아더 동상 철거 요구 집회의 주최자와 폭력을 휘두른 시위자들을 사법처리하기로 결정하고, 집회를 주도한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정관훈 씨 등 4명에 대해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그러나 <통일연대> 등은 경찰 측의 폭력 진압을 비난,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1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민대회’를 폭력 진압한 것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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