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외교街 분주…”바쁘다 바빠”

여름 하한기인 8월을 보내고 9월을 맞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는 요즘 긴장감이 역력하다.

9월에 예정된 주요 외교 이벤트를 열거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3일부터 9일까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 방문이 예정돼 있다.

이어 10일부터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제6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뒤를 잇는다.

ASEM이 끝나자 마자 노 대통령의 미국방문(12-15일)에 대한 막판 점검에 전력투구해야한다.

특히 14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은 산적한 현안이 다뤄지는 9월 외교 이벤트의 ‘백미’에 해당한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한미 동맹의 재확인은 물론 장기간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방안이 한미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7월5일) 이후 조성된 위기국면에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도 크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와 유엔 안보리 결의로 이어지는 1차 위기국면이 잠복하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핵실험 준비설이 다시 부상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한미 동맹 문제까지 겹쳐 외교라인을 풀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미정상회담을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한 준비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0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해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과 만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했다.

또 조만간 외교부 미주라인 주요 당국자들이 대거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실무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동북아 순방의 일환으로 오는 11일부터 이틀간(한국시간) 서울에 들를 예정이다.

이 기회를 살려 6자회담 재개방안은 물론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 의견조율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외교부는 곧바로 제61차 유엔총회에 가세하게 된다.

다음달 12일 개회돼 연말까지 정기회기에 들어가는 유엔 총회는 특히 반기문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입후보와 맞물려 외교부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반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과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이 끝나면 뉴욕으로 이동, 17일부터 26일까지 정부 수석대표로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에 총회 기조연설과 여러나라와의 양자회담 개최, 아시아협력대화(ACD)를 비롯한 다자회의 참석, 최빈국 문제 고위급 회의에서의 연설,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의 연설,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만찬 참석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9월말이나 10월초께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제2차 예비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총회 활동의 의미가 배가되고 있다.

9월말께는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도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윤광웅 국방장관에 보내온 서신에서 ‘공평한(equitable)’ 분담을 요구한 터여서 이번 협상을 준비하는 외교부 실무당국자들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9월의 바쁜 외교 이벤트를 잘 치르고 난 뒤 10월에는 보다 생산적인 일정을 소화했으면 한다”면서 “특히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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