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순 개최는 간첩색출 위한 시나리오”

북한 당대표자회가 연기되면서 다양한 원인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애초부터 9월 상순에 개최할 의도가 없으면서 정보 유출 형태와 루트를 추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유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데일리NK가 14일 이후 내부 소식통들을 통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이미 대회 날짜는 10월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평양뿐만 아니라 신의주를 비롯해 청진 등에서도 10월 10일 직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고위 간부에게 이미 10월로 연기됐다는 이야기를 9월 초에 들었는데 북한 당국이 대의원들을 평양에 불러 올리고 다시 내려 보내는 이상 행동을 반복한 것은 외부에 대회 날짜에 대한 혼선을 유발시키려는 의도된 행동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9월 초에 할 의도가 애초에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러 시나리오를 흘려 정보가 유출되는 경로와 형태를 파악하고 간첩들을 색출할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의 설명대로 라면 9월 상순 개최 사실을 대내외에 공지하고 지방 대의원들까지 평양으로 불러 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목적은 대회가 아니라 간첩 색출에 있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물론 김정일이 주요 권력기관에 날짜 변경을 긴급히 지시해놓고 일반 당 행정기관에 지시를 생략하거나 실무그룹에서 착오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낮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이 당대표자회 날짜를 두고도 이러한 소위 ‘작전’을 감행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면서 “비밀리에 이뤄진 김정일의 중국 방문이나 김정은 신상 미공개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김정일의 제1의 관심사는 체제 보안 유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문제까지 실시간으로 정보가 빠져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위기관에서도 상당한 문제제기가 있었을 것이다”면서 “대표자회 참가자나 주민들에게는 수해 정도로 적당히 둘러대면서 보위 업무의 성과를 극대화하자는 의견을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전문가는 1호 행사에 보안 문제가 실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들은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이달 초부터 김일성종합대학에 간간히 삐라가 뿌려졌는데 5일부터 평양 시내에도 삐라가 뿌려졌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전문가는 “당대표자회를 연기했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수해나 건강 문제가 아니라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위해 요인 발생 여부다”면서 “수해가 예전보다 큰 것도 아니고 북한이 이미 지난 수해 문제를 며칠 만에 다시 꺼낸 것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김정일의 신변을 위협할 수 있는 여건이 발생하면서 호위총국을 중심으로 대회 연기 의견을 내고 이를 당 조직과 절충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 “김정일의 안위를 걱정하는 호위총국의 의견을 김정일이 수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건강은 중국 방문으로 건재가 확인됐는데 2주 가까이 요양을 했는데도 나오지 못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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