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온 WHO사무총장..北매체 `뜨거운’ 관심

WHO(세계보건기구)의 수장으로서 9년여만에 방북한 마거릿 찬 사무총장에 대해 북한 언론매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매일 작은 동정까지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찬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이후 28일까지 만 이틀간 북한 매체들이 그의 동선을 따라가듯이 전한 보도가 9건이나 된다.


북한 매체들의 이런 관심과 열기는 과거 서방의 주요 인사들이 방북했을 때와 비교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비쳐진다.


일각에서는 작년 5월 `2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경제난과 주민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는 북한 내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찬 사무총장의 이번 방북은 2001년 11월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당시 사무총장 이후 9년만이어서 언론의 관심을 끌었는데, WHO측은 `일상적인 회원국 방문’이라는 언급 외에 구체적인 일정과 목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찬 사무총장의 북한 내 일정에 관한 북한 매체의 첫 보도는 방북 첫날인 26일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대외 라디오방송)에서 나왔다. 이 때만 해도 두 매체는 찬 사무총장 일행이 평양에 도착해 북한 정부가 환영 연회를 마련했다고 짧게 전했다.


하지만 방북 이틀째인 27일부터는 찬 총장이 움직일 때마마다 기사가 나왔다.


먼저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오후 찬 사무총장 일행의 금수산기념궁전(고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된 곳) 방문 소식을 전하자 중앙통신이 마치 바통을 이어받듯 평양 김만유병원에서 열린 ‘먼거리 의료봉사체계'(원격진료) 행사에 참석하고 박의춘 외무상을 예방했다는 소식을 별건 보도로 전했다.


28일에는 중앙통신, 평양방송에 노동신문까지 나서, 찬 사무총장이 북한의 대표적 산부인과병원인 `평양산원’과 주체사상탑, 황해북도 중화군 룡산리 인민병원 등을 방문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8일과 29일 연속해 찬 사무총장의 북한내 동정을 기사로 다뤘다.


한편 찬 사무총장의 이번 방북은 당초 `2박3일’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 매체들은 방북 사흘째인 28일(수)까지 그의 평양 출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북한 고려항공은 매주 화.목.토 3차례 평양과 베이징 사이를 운항하며, 항공기는 오전 평양에 도착해 오후에 베이징으로 향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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