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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NGO들과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회원들이 10일 한 자리에 모여 ‘8.15 북한인권대회’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뉴라이트 단체를 비롯하여 북한인권 NGO, 종교계, 납북자 단체, 탈북자, 학생단체 등 300여 명의 단체 회원들이 참석, 성황리에 열렸다.
이들은 공개처형과 정치범수용소 등 김정일의 공포정치와 반인권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북한인권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유세희 공동대표는 “정부는 ‘우리민족끼리’라는 감상적인 구호를 내걸고 8.15남북공동행사를 진행해 북한정권의 야만성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인권을 유린하는 김정일 정권의 야만성을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여러 국가들이 북한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우리정부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눈치를 보며 인권문제를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국민들이 똘똘 뭉쳐 북한의 인권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용 전 베트남 공사는 격려사에서 “헌법상 북한 주민들은 우리 국민이기 때문에 인권 회복을 위해 정부를 비롯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면서 “인권의 황무지인 북한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인권문제 등을 적극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는 공개처형의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진 북 주민 손정남씨의 동생 정훈씨와 납북자 가족의 증언, 대북방송 현황 보고, 북한인권과 관련된 각 단체 인사들의 연설이 진행됐다.
손정훈씨는 증언에서 “기독교를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갖은 고문을 당하고 결국 공개처형 위기에 놓였다”면서 “형을 비롯해 북한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씨는 “인권대회에 모인 단체들과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해 정부의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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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북한은 전시 납북자 상봉을 약속하고 돌연 취소하는 등 천륜을 저버렸다”면서 “북한의 반인권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굶주림과 인권유린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희망을 담은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고 북한민주화가 되는 날까지 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인권 실현을 위해 활동해온 2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해 각 대학별로 창작한 노래와 율동,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북한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도 이를 해결하려는 대학생들의 참신하고 능동적인 열기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또 북한 공개처형 장면과 대학생들의 북한인권운동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고 부대행사로 대학생들의 인권 퍼포먼스, 사진전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 막바지에 북한인권 실현을 위해 전진할 것을 약속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김정일 정권의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며 ▲좌우를 떠나 북한민주화를 하루속히 이룩하자고 천명했다.
한편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소속 대학생 200여명은 이날 대회가 끝난 후 서울역으로 이동해 ‘북한인권청년학생결의대회’와 캠페인을 벌였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