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72돌이 되는 날입니다. 경사스런 이날 한반도는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로 김정은의 거듭되는 핵·미사일 위협과 미국 영토인 괌도 포위사격 계획, 발표 때문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6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화성-14형’을 2차례 시험발사한 것에 대해 새로운 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김정은 정권의 도발 위협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시작으로 여러 기관과 단체를 통해 ‘서울 불바다, 일본 초토화,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거듭 쏟아냈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 대통령도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군사적 해법이 준비돼 있으며, 장전이 완료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미북 간의 충돌은 단순한 말싸움으로 보기에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켜보고 있던 중국 시진핑 주석마저 지난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통화를 요청해, 현 정세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중국 환구시보에서는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사설도 발표했습니다. 중국도 현재 한반도의 정세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김정은에게 경고를 보낸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미국 괌도 포위사격 계획을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에 공개한 이상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발을 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김정은은 이른바 벼랑끝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밀어부치면 1994년 1차 핵위기때처럼 미국이 타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릅니다. 특히 김정은이 미국 영토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도 물러설 수 없는 형국이 됐습니다.
김정은이 미국의 괌까지 위협한 것은, 지난해 5차 핵실험 이후 신형엔진 개발, 이를 탑재한 중거리 및 장거리 미사일 실험 성공,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까지 성공해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신감이 충만해진 김정은이 정세를 오판하고 한반도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이 정세를 오판해 6.25전쟁을 일으켜 우리 민족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줬고, 북한의 발전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줬던 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경거망동하면 김정은 정권의 운명이 끝나는 것은 물론, 우리 민족 모두에게 큰 죄를 짓게 됩니다. 8·15해방일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김정은이 더 이상 도발 위협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