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8.15 경축사에서 대북정책 변화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경축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서민경제 향상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남북관계 부분에서는 신뢰구축의 당위성만 짧게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0년 동안 남북은 대결의 시대에 살아왔다”면서 이제 그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협력을 위해서는 “책임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천안함, 연평도 공격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이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도발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남과 북이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고, 서로 협력하여 번영의 길로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린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자연 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축사에서 통일 준비를 위한 통일세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해 국내 통일 논의에 불을 지핀 바 있다. 이번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는 통일세 조성 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그동안의 대북정책 기조에 별 다른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하루 전 “대북정책에서 특별한 메시지가 없다는 것은 기존 해오던 대북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