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자주통일대회’ 평화 구실로 反정부 투쟁 조장

남한 내 대표적 친북·좌파 단체인 한국진보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민주노동당,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등은 광복 66주년인 오는 15일 서울 도심에서 ‘8·15자주통일대회'(이하 8.15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8·15대회의 주요 내용은 ▲남북공동선언 실천, 평화협정 체결 ▲한반도 평화위협, 이명박 정부 규탄 ▲한미연합훈련 중단 ▲대북인도적 지원 재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범죄 규탄 등이다.


이들 단체들은 8·15대회의 목적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사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주요 행사 내용을 보면 반(反)정부 투쟁에 가깝다. 또한 악화된 남북관계의 책임을 이명박 정부에 돌리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내팽겨쳐진 남북교류협력 사업’ ‘미국 퍼주기, 군사비 지출 2배’ ‘군사적 긴장만 불러오는 대규모 훈련’으로 평가하면서 남한 정부의 대북 대결주의가 한반도 위기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 서해NLL 인근에서의 포격훈련 과정에서 연평도 포격이 발생하며, 군사적 위험성이 충격적으로 확인되었으나 올들어 군사적 모험주의는 더욱 심각해졌다”면서 “표적지 사건, 호전적 군 구호 사건 등 북을 자극하는 행동들이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이들의 주장 어디에도 지난해 북한에 의해 자행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언급은 없다.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찾아볼 수 없다. 겉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북측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과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등의 이슈를 선점해 대정부 투쟁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한국진보연대 관계자가 8·15대회 추진위 결성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6자회담 재개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에 있을 총선, 대선에 맞춰 공안탄압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8·15대회를 규모있게 치뤄 정부의 의도를 막고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앞서 한대련은 지난 1일 ‘한대련 통일대행진단’ 발대식을 열고 “전국을 돌며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진상 규명과 한반도 평화, 반값 등록금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노골적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8·15대회에서는 이들 단체들이 기존에 주장했던 ‘연방제 통일’과 같은 정치적 구호는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이 남북관계와 관련된 현실적인 구호를 통해 여론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8·15 대회는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현 정부가 조성한 것처럼 여론을 조성해 정부를 압박하고 장기적으로 반(反) 이명박 정부 정서를 확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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