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공동행사 장소 남-서울, 북-광주 ‘이견’

평양에서 개최된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이은 ’광복 60주년 기념 8.15 평화통일 민족대회’(가칭) 개최 장소를 놓고 남북이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북측 준비위는 지난 3일 남측 준비위에 팩스를 보내 “8.15 통일행사는 광주와 같은 지방도시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북측 준비위는 이어 “우리가 광주에서 통일행사를 하자고 하는 것은 남측에서 통일행사를 하는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북남관계에 누가 미치지 않도록 하고 지난해 6.15 우리민족대회 때 남측에서 올해 8.15행사는 광주에서 하자고 제기한 것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측 준비위에서는 올해 8.15 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북측 대표단을 위한 숙소까지 준비하고 있다.

평양에서 열린 6.15 행사에 걸맞은 규모와 광복 6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할 때 서울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민간뿐 아니라 당국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남북행사를 ‘정치적 민감지역’인 광주에서 개최하는 것도 일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로 북남관계에 누가 미치지 않도록 한다”는 북측의 의견과 상반된다.

11일 남측 준비위 관계자는 “광주도 통일운동의 상징성이 크지만 광복 60돌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서울이 더 적당하다”며 “12-13일 개성 실무접촉에서 행사 일정과 함께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실무접촉 과정에서 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나눌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번에는 남쪽에서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북측이) 남측의 의견을 존중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남북 공동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광주 등 지방 도시에서 행사 진행을 꾸준히 제안해왔다.

8.15 행사 개최장소에 대한 남북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행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갈등’으로 불거지는 정도는 아니다.

북측도 “귀측에서 8.15 통일행사 장소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의 아량있는 제기를 받아들여 실무접촉에 나오게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요청한 상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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