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의사 남북한 고향에 뜻깊은 기부

80대 의사가 자신이 태어난 고향 평양과 55년째 살고 있는 제2의 고향 부산을 위해 뜻깊은 기부를 해 화제다.

부산시 서구 김동수 내과의 김동수(80)원장은 21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북녘항생제공장 건립추진위원회’에 건립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김 원장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우리겨레 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는 부산시의사회, 부산시 등과 함께 북한 항생제공장 건립을 주도하고 있다.

북녘항생제공장 건립추진위는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공학부 건물 2층 350평에 6억원을 들여 월 20만캡슐(7천명분)을 생산할 수 있는 항생제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데 이달 말 공사자재를 북한으로 보낸 뒤 5월에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평양 항생제 공장은 오는 9월 말에 시제품 생산까지 마친 뒤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추진위 관계자가 밝혔다.

평양에서 태어난 김 원장은 평양신학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0년 12월에 월남해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지금까지 55년째 부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북한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질병 퇴치이며 이를 위한 항생제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 김 원장께서 시민모금 차원에서 기꺼이 1억원을 쾌척했다”며 “자신이 태어나고 청년기를 보낸 고향 평양에 뜻깊은 기부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지난 3월 6일 부산시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내 자신의 땅에 지하 2층, 지상 3층,연면적 400평 규모의 박물관을 지어 소장품과 함께 부산시에 기증하기로 약속하고 소장품 목록을 허남식 시장에게 전달했다.

소장품은 부인 배정희(68)씨가 30여년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수집한 전통 보자기와 열쇠, 베개, 옹기, 가구, 병풍, 그림 등 3천여점이며 이중섭 화백의 그림과 신사임당의 작품은 물론 국제 경매시장을 통해 들여온 국보급 문화재들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지난 55년간 부산에 진 빚을 갚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부산시민 모두와 나누고 싶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부산시는 빠른 시일 내에 이기대공원의 도시계획시설조성계획을 변경하는 등 김 원장 부부의 박물관 건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1966년부터 1992년까지 부산대 의대교수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뒤 개업했으며 부산생명의 전화를 창설하고 고 장기려 박사와 함께 청십자운동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