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저우서 남북 단일팀 논의

남북한의 체육 수뇌부가 분단이후 첫 단일팀 구성을 위해 실무협상에 나선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8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열리는 중국 광저우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의 문재덕 위원장, 세이크 아메드 OCA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남북한 단일팀이 참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한은 지난 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서 단일팀을 구성했고 올림픽 등에서 5차례 개.폐회식 동시입장했지만 분단이후 국제종합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회동에서는 아메드 OCA 회장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북측도 최근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성사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기간에 북측의 장웅 위원은 김정길 위원장을 만나 “최근 남북 관계가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남북체육관계도 호전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낙관론을 피력했었다.

앞서 남북한은 지난 2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연택 전 KOC 위원장과 조상남 전 북한 서기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연택 위원장이 KOC 수장에서 물러나고 조상남 서기장은 지난 아테네올림픽 직전 급사해 이후 단일팀 구성 협의가 지지부진해졌다.

하지만 양측이 이미 한 차례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광저우 회동에서 도하아시안게임 단일팀 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은 출전 티켓 확보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지만 아시안게임은 출전 제한이 없어 걸림돌이 훨씬 적은 상황이다.

박필순 KOC 국제부장은 “북측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최근 여러가지 사례를 볼때 보다 전향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남북한이 광저우에서 역사적인 단일팀 구성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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