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순께 평양에 소재한 조선중앙방송의 한 건물에 화재가 났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8월 중순경 조선중앙방송 건물에 불이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꽤 상황이 바빴다”면서 “록화실(스튜디오)에 사고가 났다고 하는데 근처에 사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물건을 팔러 평양에 갔었는데 조선중앙방송이 불이 났었다고 들었다”면서 “또한 관련자 몇몇은 처형당했고, 임시로 105호텔(류경호텔)에서 방송을 하다 시설이 수리된 후 9월에 다시 돌아갔다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평양 출신의 한 탈북민은 “방송시설이 적잖게 탔기 때문에 사형이라는 엄벌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시로 영상 혹은 라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류경호텔로 간 것이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실제로 류경호텔은 높이가 330m에 달한다. 각종 송수신 장치를 설치하기에 최적의 높이인 셈이다. 또한 당초 기상관측소 및 TV 중계실 설치도 계획되어 있을 만큼 임시로 방송 제작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사건이 늦게 알려진 데 대해 평양 소식통은 “대형 사건이 터지면 보위부가 소문나지 못하게 말 단속을 하고 다닌다”면서 “조선(북한)에서 선전수단인 방송국이 탔다는 것은 주민들이 간첩 소행이라고 떠들 만큼 큰 사건이기 때문에 무조건 소문을 잠재우려고 한다. 때문에 보통은 입단속이 느슨해지는 두 달 정도 뒤에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화재 사건이 발생한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내각 직속 국영방송으로 평양방송과 더불어 북한의 대표적인 방송국 중 하나로, TV 방송인 ‘조선중앙텔레비죤’과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