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정규군 30만 감축하면 큰 소요 발생할것”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따른 자신감을 배경으로 전체 인민군 병력 30만 명을 감축해 경제 부문에 배치하기로 했다는 한 일본 방송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북한 내부에서 제기됐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30만 감축설에 대해 인민군의 각종 건설 및 생산 지원을 병력감축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일본 TV 아사히는 이달 초 북한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소식이라며 ‘북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지난달 10일자로 전체 병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0만 명을 감축하라는 명령을 인민무력부 총참모부에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군 정규군 병력은 약 119만 명으로 추정되는 데 이 가운데 30% 가량을 제대시키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이 방송은 “8월 말까지 장교 5만 명, 병사 25만 명 등이 경제 부문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시점도 못박앗다. 이어 “병력 감축이 실제 이뤄진다면 핵무기 개발과 배치가 완료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김정은이 핵무기로 안전 보장을 담보하고 군 병력을 경제 개발에 돌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북한 내부 소식통은 30만 명에 해당하는 대규모 군병력 감축에 대해서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30만 명을 줄이려면 후방부대 병력을 대거 감축해야 하고, 부대가 벌집을 쑤신 것처럼 정신이 없어야 하는데 이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이러한 대규모 병력감축을 소리소문 없이 8월까지 완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군 소식통은 “하전사(일반 병사)들도 여러 말이 있겠지만, 군 간부들을 공장이나 농장에 보낸다면 이를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강제로 추진하다면 큰 소란(소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적인 체육시설과 희천발전소 2단계 댐 건설 공사 등에 인민군 공병부대들이 대거 투입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군 제대자들을 대규모 농업단지와 광산지역에 무리(집단) 배치하고 있지만 정규 부대를 강제로 해산하거나 축소해 경제부문으로 돌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출신으로 수원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48)는 “북한 내부와 통화해도 이러한 대규모 병력감축 소식에 대해 간부들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경제건설을 위한 지도자의 결단이 내려졌다면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김일성은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반도가 전시에 준하는 긴장상태에 돌입했지만, 과감하게 인민군 병력 10만 명을 경제부문에 투여한다는 결정을 내려 군 간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적이 있다.


김일성은 이전에도 비슷한 주장을 한 적이 있다. 1972년 방북한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남북 공동 10만 감축설을 제의하기도 했다. 김일성의 병력 감축 결정은 경제부문에 대한 지도자의 관심과 대담성을 보여준 것으로 포장돼 주민들의 칭송을 얻어내는 데 활용되기도 했다.


김정은이 한반도 긴장 고조 직후 신속하게 병력 감축을 내렸다면 이를 자신의 우상화에 대대적으로 이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