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7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이뤄진다. 이번 접촉은 남북의 8.25 합의에 따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하기에 앞서 행사 시기와 규모, 장소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진다.
실무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등 3명이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등 3명과 만날 예정이다.
우선 행사 장소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측이 주장하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나 평양 주재 호텔보다는 금강산 면회소가 행사준비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데다, 이 면회소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역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최대한 빨리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금강산 면회소를 행사 장소로 확정하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지난해 2월 행사 때와 유사하게 우리측 100명, 북측 100명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뤄진 행사에서는 1차 상봉으로 우리측 방문단 82명이 동반가족 58명과 함께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났고, 2차 상봉으로는 북측 신청자 88명이 남측 가족 357명을 만난 바 있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상봉 행사를 개최하려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상봉 대상자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 전후로 장거리 로켓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해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적십자 실무 접촉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외에도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산가족 고향 방문▲이산가족 서신 교환 및 화상 상봉▲상봉 행사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북측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8·15 경축사에서 북측에 제의한 연내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 첫 번째 논의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일부터 남북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명단 교환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조사 대상은 생존 이산가족 6만 6천여 명이다.
정부는 북측이 이산가족 생사확인에 호응하면 서신 교환이나 화상 상봉 등의 논의도 비교적 수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