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애기봉 등탑’ 점등…대북경계 강화

21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등탑에 성탄 불빛이 밝혀졌다. 2004년 북한을 의식해 점등이 중단된 후 7년만이다.


이날 등불이 켜진 애기봉에는 하루 종일 긴장감이 흘렀다. 우리 군의 전날 해상사격훈련에 따른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북한 측이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 20일 노동신문을 통해 “대형 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은 새로운 무장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애기봉 등탑의 점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등탑까지의 거리가 불과 3km이고, 점등하면 개성시에서도 불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와 평화의 상징’을 북한군은 물론 주민까지 보게 되는 것이다.


애기봉에 성탄절과 석가탄신일마다 불이 밝혀진 것은 휴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부터다. 30m 높이인 현재의 철골구조 등탑이 세워진 것은 1971년이고, 그 전에는 큰 소나무가 대신 쓰였다.


이 등탑은 2004년 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지역의 모든 선전 수단을 제거한다는 합의에 따라 점등을 중단했다. 당시 북측은 “애기봉과 자유로의 차량 불빛이 가장 자극적”이라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최근 종교단체에서 성탄 트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해 점등하게 됐다. 이날 점등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이호연 해병대 2사단장, 유영록 김포시장, 이영훈 목사, 교회 신자 및 군부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등탑은 순수한 종교 시설일 뿐이다. 북한이 이를 선전 수단으로 오인해 도발할 수 있지만 그 경우 엄청난 국제적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점등과 관련한 북 포격 시) 포격 원점을 제거할 수 있도록 과감히 응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연평도 사격 훈련 수준으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방부는 애기봉 일대에 최고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며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애기봉 전방의 북한군 부대가 평소보다 정찰을 강화하고 있어 군 당국은 북한군의 애기봉 등탑 타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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