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 유해 437구가 28일 중국에 송환됐다.
한중 양국은 이날 유해 송환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중국 국무원 산하 민정부의 저우밍 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인도식을 열었다.
백 차관은 인도식에서 “교전 당사자 간 대규모 전사자 유해 송환에 합의한 지 270일 만에 약속을 이행하는 행사를 갖게 됐다”며 “중국군 유해 송환은 양국이 과거 역사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공동번영의 강으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에서 희생됐다가 60여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국 병사들의 가슴에 남아 있을 전쟁 없는 세상에 대한 기원이 한반도와 동북아, 인류 평화의 정신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우밍 국장은 답사를 통해 “성공적인 유해 송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고 우호적인 성의를 보여준 한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송환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공동인식에 근거해 이뤄지게 됐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중국군 유해가 발견되면 이번 절차에 준해 유해를 인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도된 중국군 유해는 경기도 파주 적군묘지에 안치돼 있던 437구로 북한을 거치지 않고 중국으로 바로 인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자국 군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왔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유해이송 장면을 1면에 배치하며 “반세기 동안 타향에 묻혀 있던 영령들이 오늘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며 “선양(瀋陽) 항미원조(抗美援朝)열사능원은 이미 영웅 열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화시보는 “한국 측이 기술력과 발굴인력 1만 4000명을 투입해 ‘엄동설한’의 어려움을 뚫고 유해발굴, 자연건조, 감별·등기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하며 한국 당국의 세심한 유해송환 과정을 비중 있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