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華僑 위령비 건립해주오”

6.25전쟁에 참전하고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던 화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를 한국내 국립묘지에 세우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15일 산둥교민회 등 한화(韓華,한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건너온 화교) 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화교는 대략 125명으로 추정되고 이들 중 일부는 한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국방부는 화교 참전자들의 공식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년전 신청한 위령비 건립 요청을 거절했다는 것.

이들 단체가 파악하고 있는 참전 화교는 2개 그룹인데, 1949년 평양에서 조직된 중한반공애국단(中韓反共愛國團) 소속 화교와 1950년 서울에서 조직된 화교의용군이다.

한국인 520명과 화교 50명 등으로 구성된 중한반공애국단은 1950년 연합군의 북한 진입시 도움을 제공한데 이어 1.4후퇴때 남한으로 옮겨왔다가 위서방(魏緖舫)씨를 대장으로 하는 `중국인 수사대’가 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창설돼 주로 중공군에 대한 통역을 전담했다.

또 유국화(劉國華)씨를 대장으로 하는 화교의용군은 1951년 3월 한국 HID부대에 편입돼 문산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적진에 침투해 중공군의 정보수집 및 파괴공작을 맡았는데, 상당수가 체포돼 피살됐지만 전후까지 살아남은 20여명이 `여한화교참전동지회(旅韓華僑參戰同志會)’를 조직했고 이중 14명이 한국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한화 단체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화교 2세들은 분명히 새로운 조국인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한국인 부대원으로서 활약했지만 단지 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참전의 뜻을 기리는 위령비건립을 외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둥교민회 등은 오는 17일 LA에서 참전자와 각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에 위령비 건립을 촉구할 계획이다.

루진량(61) 산동교민회장은 “참전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들어오면서 후손인 우리들이 그분들의 뜻을 기려야 한다고 마음먹고 LA 인근에 땅을 사놓기도 했다”며 “그러나 참전이 엄연한 사실인 만큼 역사적인 사실로 남겨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국립묘지에 세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자회견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전 당사자로 현재 LA에 살고 있는 리시하이(76)씨는 “참전 동지회 회원으로서 화랑훈장을 받기도 했지만 전체 화교들의 참전 역사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현재 생존해 있는 관계자들의 증언만 들어도 얼마든지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쟁 당시 1사단 11연대 2대대장이었고 현재 LA에서 `재미동포 애국행동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김봉건(80) 회장은 “당시 화교들은 15연대 소속이었고 우리 부대가 중공군 포로를 잡았을때 그들에게 통역을 맡겼었다”며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화교 참전자가 10여명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는 한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 화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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