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57년만에 국립묘지 안장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형의 명예가 57년이 지난 이제라도 회복돼 감개무량합니다.”

6.25전쟁 때 전사한 신봉남 이병(당시 21세)의 동생 신정남(73) 씨는 형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앞두고 27일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소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군의문사위)에 따르면 신 이병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2월 24일 육군 제1훈련소 119중대 소속 제2숙영지에서 벌어진 전투 중 발생한 화재로 전신 4도의 화상을 입어 사망했다.

그해 10월 입대한 지 두달 만에 집안의 가장이나 다름없던 신 이병이 사망하자 그의 어머니도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떴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던 어머니는 평양에서 상점을 운영하던 큰 아들이 남북 분단으로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둘째 아들 마저 저 세상으로 떠나자 충격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동생 신 씨는 “당시 제가 어려서 뭐가 어떻게 된 건 지도 잘 몰랐어요. 어머니께선 형의 변사통지서를 받고서 앓아 누우셨고 6개월 만에 돌아가셨다”면서 “육촌 매형에게 형이 훈련소에서 화재로 죽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으나 생활이 너무 어려워 진상규명에 힘쓸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신 씨는 2006년 12월 군의문사위가 발족해 활동 중이란 얘기를 듣고 “형이 전쟁 중 부대 내 막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했는 데 변사로 처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군의문사위는 신 이병이 전투 중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사실을 밝혀내고 국방부 장관에게 고인의 ’사망구분’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 결국 ’전사’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전남 신안군 선산에 안장돼 있던 신 이병의 유해도 28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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