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순직 아버지 58년만에 묻은 아들의 한(恨)

“오랜 세월 때문인지 아버지의 존재가 낯설기만 합니다”

최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6.25 경찰전사자 합동 안장식’에 참석한 백덕수(60.경기 부천)씨는 24일 “시신으로나마 아버지를 재회해 58년의 한(恨)을 풀었다”고 말했다.

6.25 전쟁 당시 고흥경찰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백씨의 아버지는 해남, 진도, 완도 등에서 차출된 280여명의 경찰관들과 함께 영광에서 벌어진 인민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

당시 10살인 백씨는 집으로 배달된 전사통지서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알았지만 유해는 끝내 찾지 못했다.

성인이 돼서도 백씨는 고흥경찰서와 군청 등에 들러 아버지 찾기에 나섰지만 부친이 영광 전투에 참가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찾는 일을 체념하다시피 할 무렵 백씨는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지난해 국방부에서 발굴된 시신과 유전자(DNA)의 일치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분석이 일치했다.

이후 자신을 비롯 누나와 모친까지 유전자 일치를 통보받는 백씨는 현충원 유해 안장식에서 어머니와 누나, 누이 등이 참석해 부르지 못했던 `아버지’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어머니 문안을 위해 뭍을 찾은 백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만지니 생소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며 “유해라도 발견해 안장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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