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때 미군 사망자수는 3만6천명인가 5만4천명인가.
답은 3만6천명이지만, 5만4천명이라고 처음에 잘못 알려진 게 여전히 정치인들 연설이나 미국 교과서, 언론 보도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기고가 칼 바이얼릭이 23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에서 지적했다.
‘숫자 사나이(THE NUMBERS GUY)’라는 제목으로 각종 통계의 오류나 부실을 찾아내 바로 잡는 칼럼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필자는 한국전쟁 55주년을 앞두고 한국전 미군 사망자 숫자의 오류 안팎을 소개했다.
5만4천명이라는 숫자는 한국전쟁 기간에 한국전과 아무 상관없이 전 세계 미군가운데 심장마비, 자살,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포함된 숫자인데, 이것이 그동안 한국전 미군 사망자 숫자로 통용돼다 90년대 중반 미 국방부가 새로운 집계를 통해 약 3만6천명으로 바로 잡았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전 50주년인 지난 2000년 워싱턴 포스트 등의 보도로 비교적 널리 알려졌으나, 그후에도 대부분의 신문기사들은 잘못된 숫자를 쓰고 있고, 학교 교과서도 일부는 아직 개정되지 않았으며, 온라인 무료 백과사전 ‘위키피디어’ 등에도 “낡은 숫자”가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필자는 지적했다.
‘숫자 사나이’는 한국전 미군 사망자 통계의 오류도 한번 잘못 알려진 통계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