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전사한 미군, 57년 노력 끝에 신원확인

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미군 당국의 집요한 노력으로 57년 만에 유족 품에 안기게 됐다.

15일 미군 군사전문지인 ‘성조지’에 따르면 1950년 12월 2일 중공군의 인해전술 속에 미군이 악전고투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미 제1해병사단 소속 도메니코 디살보 일병이 57년 만에 확인됐다.

디살보 일병의 유해는 장진호 부근에서 발견돼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다른 미군 유해 1만여 구와 함께 미군측에 인도됐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디살보 일병이 전사했을 때 동료들이 현장에 매장했으나, 그 뒤 이 지역을 접수한 북한군이 매장지역을 파헤쳐 신분증과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의 유해는 결국 신원확인이 안 된 채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에 가매장됐고, 미군 당국은 결국 1953년 12월 2일 디살보 일병이 전사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후 디살보 일병의 부모와 가족들은 가슴에 한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났다.

극적인 돌파구가 열린 데는 하와이에 있는 미 합동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의 공이 컸다. 지난해 JPAC가 디살보 일병의 치아와 뼈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이점을 발견한 것이다.

JPAC는 해당 유해가 디살보 일병임을 거의 확신하고 유족들로부터 디살보 일병의 생전 사진을 건네받아 점토로 얼굴을 복원해 냈다. 이렇게 복원한 얼굴은 실제 사진 속의 디살보 일병과 흡사하게 닮아 있었다고 한다.

JPAC는 이에 따라 디살보 일병이 얼굴과 몸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내용을 유족에게 최종 통보했다. 디살보 일병의 유해는 그가 생존했다면 77번째 생일인 오는 19일 유족과 미 해병 의장대 등의 추도 속에 오하이오주 서부 예비군 국립묘지에 안장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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