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정치인 납북은 통일전선 활용 목적”







23일 ‘6·25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6·25전쟁 60주년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허만호 경북대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데일리NK

허만호 경북대 교수는 23일 “6·25전쟁 당시 북한에 의한 대규모 민간인 납북은 우발적, 국지적인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계획에 따라 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2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6·25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한국전쟁납북사건자료원에서 파악한 납북자는 6·25전쟁 발발 직전시기까지 포함하여 전체 전쟁기간에 96,013명이 납북되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 교수는 “공산군이 점령했던 모든 지역에서 납북자가 발생했고, 점령기간이 짧았던 경상도의 납북자 수가 적고, 점령기간이 길었던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는 납북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했다”며 “이런 사실을 통해 민간인납북은 북한정부의 총체적인 전쟁정책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이루어졌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고 주장였다.


그는 “전국적인 납북자들의 피랍시기를 보면 1950년 7월부터 9월까지 납북된 사람들이 84,659명으로 전체 납북자의 88.2%에 이른다”며 “대부분의 납북자들이 해당지역에 공산군이 진입한 초기에 납치되었다. 이는 납북계획이 미리 세워져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이어 “납북자들의 전체적인 연령을 보면 30대와 40대는 전쟁노무자 즉, 후방 전쟁물자 생산 및 이송 근로인력과 전방의 전투지원 인력으로 활용하기위해 납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피랍인들의 직업과 납북목적에 대해 “행정공무원 2,919명, 법조인 190명, 교수 111명, 교사 752명, 의사 368명, 약사 158명, 기술자 2,836명 등 다수의 전문인을 납북해간 것은 북한의 국가건설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단체 879명, 정당인 106명, 국회의원 63명은 정통성 확보와 통일전선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그러면서 전시 민간인 납북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안 부제를 우려했다.


허 교수는 “현재까지 종전 선언과 관련 전시 민간인 납북자문제에 대해 한국정부나 미국정부가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며 “남북간 현안문제나 그 현안들의 해결을 위한 정책적 우선순위를 놓고 볼 때 민간인 납북자 문제가 규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남북회담에서 전시 민간인 납북자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한 것이나 남북기본 합의서를 남한 대표들이 거론하지 못한 것도 협상의 종류나 시기와 관계없이 주동성을 추구하는 북한의 협상 전략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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