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우리가 기억 못하면 누가 기억할까”

“6.25전쟁 60주년이란 상징성, 청년들이 전쟁과 휴전의 의미를 잊고 지내는 것 같아 알리고 싶었다.”


6.25전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국내외 참전용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취지로 탄생한 ‘대학생 6.25전쟁 60주년 기념주간 추진위원회’ 소속 김다인(이화여대3·여) 씨의 참여 동기다.


최근 각종 설문조사 등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 수준은 심각하다. 여전히 미국 유도설, 북침설 등 왜곡된 주장을 사실로 인식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상당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6.25전쟁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윤희 컨퍼런스 팀장(좌 4번째)이 다른 팀장들에게 24일 진행할 컨퍼런스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태홍 기자

5일 신촌에 위치한 대학생 웹진 바이트 사무실에서 만난 이들은 6.25전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교육문제,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시간차, 좁은 시야 등을 꼽았다.


교육문제에 대해 변종국(연세대4·남) 추진위원장은 “과거 6월이 되면 보훈의 달이라고 해서 글쓰기 등 다양하게 안보와 전쟁에 대한 행사가 진행됐었는데 최근 몇 년새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인 씨는 “중·고등학생들은 부모님 말보다 선생님 말을 더 믿는데 (사실에 기초해 가르치지 않는 것은) 특정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교사들이) 진실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소희(한양대2·여) 씨도 “원인을 보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교육시키는 것이 문제”라며 “국민인 이상 역사를 바로 알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고, 조우현(동덕여대4·여) 씨도 “중·고등학교 때 6.25전쟁은 미국과 소련이 노리고 일으킨 전쟁으로 배웠었다”며 잘못된 교육을 비판했다.


호국인사들에 대한 인색한 평가와 한국전쟁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다인 씨는 “사학을 전공하며 중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봤을 때 마오쩌둥, 덩샤오핑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존경받고 있다. 생각해 보면 6.25전쟁 당시 백선엽 전 육군 대장 등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신 많은 분들도 중요하지 않냐”고 반문하며 “(최근 백 전 대장을 만났는데) 감회가 새로웠고, 늙으셨지만 나라를 걱정하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소희 씨는 “두세대가 지났는데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면 누가 기억할 것이냐”며 “그분들이 발전시켜 온 것에 대한 성찰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냐”고 강변했다.


이유미(한림대 국제대학원2·여) 홍보팀장도 “‘아~나의 조국’이란 연극을 봤는데 공연 내내 딴짓하는 청년들이 있었다”라며 “이들을 보며 우리 다음세대는 정말 전쟁을 기억하지 못하겠구나 싶었다. 우리의 활동이 시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수한 마음에 추진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고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6.25전쟁을 바로 알리기 위한 활동에 대해 ‘우편향적’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는 것.


변 추진위원장은 “한국전쟁을 바로 알자는 것에 ‘우편향적’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억지가 도움되는 것이 무엇이냐”며 “감정적으로 생각할 때와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인 씨는 “우리의 활동은 우리 주장이 맞으니 이것만 알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며 “한쪽에서만 보고, 듣는 교육을 받았는데 이제는 다른 쪽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본다. 판단은 그 개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원회는 6.25전쟁 60주년 기념주간 행사(6월 21~24일)로 ▲판문점, 철원 등 분단 지역을 탐방하는 분단현장 안보 캠프 ▲6.25 참전국 용사들에 전하는 대학생 감사 서신 보내기 ▲6.25전쟁 60주년 대학생 컨퍼런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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