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고아 돕는 美사이트 인기

“제 한국 이름은 호경진입니다. 한국전쟁 때 보육원으로 보내져 프랑스에서 자랐습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걸로 기억되는데 생부, 생모를 찾고 싶습니다”

전쟁 고아인 프레드릭 레즈는 ‘코리안워 에듀케이터’(www.koreanwar-educator.org)에 자신의 부모를 만나고 싶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 사이트에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전쟁 고아들의 혈육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하다. 2000년 문을 연 이 사이트에는 6.25전쟁에 대한 역사 이외에도 참전 군인의 근황과 사람 찾기 등으로 채워져 있다.

사이트 운영자는 벽안(碧眼)의 미국 여성 리니타 브라운(55) 씨. 6.25전쟁을 재조명하기 위한 그의 노력에 전쟁 고아는 물론 참전 미군도 갈채를 보내고 있다.

‘전우 찾기’에는 낯선 한국의 지명과 소속 부대, 마지막으로 본 전우의 자취를 깨알같이 적은 노병의 애달픔이 진하게 배어나온다.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브라운은 “한국전쟁에 관한 잘못된 오해가 많다”며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진실을 알려주려고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11일 미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미국인이 거의 없다”며 “참전 용사들이 하나 둘 사망할 때마다 전쟁에 대한 기록과 증언이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또 “사이트를 개설할 때 중점을 뒀던 부분은 한국전쟁에 대한 교육이었지만 지금은 전쟁고아, 참전 군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그들이 주인이 돼 가고 있다”며 “한국에 사이트가 널리 알려져 한국의 단체와 손을 잡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브라운의 6.25전쟁과 인연은 1996년 더글러스 카운티 박물관에서 6.25전쟁 전시회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그는 참전 군인 500여 명을 인터뷰했다.

그는 “참전 군인의 만남은 성사시켰지만 전쟁 고아의 생부모를 찾아주지 못할 때는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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