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유해 2구 신원·유가족 확인

국방부는 26일 지난해 발굴된 6.25 참전 국군 전사자 유해 378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해 2구의 신원과 유가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유해는 지난해 2월 충북 영동에서 벌목공사 중 발견된 고(故) 강태수 일병과 지난해 10월 19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굴된 고(故) 김재홍 일병의 것으로, 각각 아들 강주석(62.서울 둔촌동) 씨와 동생 김재명(77.강릉) 씨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특히 고 강 일병의 유해는 발견 당시 총탄 자국이 선명한 수통, 손목시계 등과 함께 발굴됐으나 인식표 등 뚜렷한 물증이 없어 신원확인을 못 했으나 지난해 5월 유가족 채혈행사를 통해 강 씨가 유전자 샘플을 등록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전투 및 병적 기록 등에 따르면 강 일병은 1949년 1월 9연대에 입대해 6.25전쟁 당시 의정부 전투와 한강 방어선 전투에 참가했다가 7월 18∼21일께 충북 영동군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김 일병은 국군 8사단 소속으로 1950년 6월 26일 강원도 양양에서 전사했으며 지난해 발굴 당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동생 김 씨를 찾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밝혀진 것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17세 때 강 일병과 결혼한 뒤 58년간을 홀로 지내온 부인 민정희(82) 씨는 이 소식을 접하자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나 기대도 못한 채 마음 한구석에 한으로 남았었는데 유해가 발견됐다니 남편이 마치 살아온 것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유해발굴감식단장 박신한 대령은 “강 일병의 경우 신원 확인에 참고할 단서가 전혀 없는 가운데 축적된 유전자 자료를 통해 확인된 최초의 사례”라며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샘플 축적량이 많아져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2000년 한국전쟁 50주년 사업으로 유해발굴사업을 시작, 현재까지 모두 2천112구(국군 1천635구, 미군 8구, 북한군 339구, 중공군 111구, 감식중 19구)의 유해를 발굴, 이 가운데 국군 전사자 7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고 42구에 대해서는 유가족도 확인했다.

또 유가족 채혈행사를 통해서는 지난해까지 모두 3천259개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했고 이 중 1천418개가 지난 한 해 동안 등록된 것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