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경찰 `나주부대’에 35명 희생

6.25 전쟁 당시 경찰의 임시 부대였던 일명 ‘나주부대’가 민간인 수십명을 학살했다는 공식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찰청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이하 과거사위)는 22일 전남 나주경찰서에서 ’나주부대 민간피해 의혹사건’ 조사결과를 발표, “당시 해남읍 등 5곳에서 주민 35명이 경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 사건은 1950년 7월과 8월에 벌어졌으며, 지역별 희생자수는 ▲해남읍 14명 ▲해남군 마산면 상등리 15명(이상 7월26일) ▲완도 선착장 1명(7월28일) ▲완도 노화도 4명 ▲소안도 1명(이상 8월20일께)으로 파악됐다.

과거사위는 “자료와 관련자 진술로 볼 때 완도읍과 노화도 2곳에서 경찰이 인민군으로 위장했거나, 주민들이 경찰을 인민군으로 오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 하지만 전시상황의 자구행위로 인민군 위장을 했을 뿐 양민을 의도적으로 희생시키려는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회와 인권단체는 당시 경찰 ‘나주부대’가 가짜 인민군 대회를 열도록 유도한 뒤 모두 14곳에서 주민 856명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사위는 이에 대해 “피해자수가 크게 다른 것은 해방 이후 해남과 완도 등에서 발생한 보도연맹사건, 해남농민사건 등의 사망자들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과거사위는 이어 “당시 나주부대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상응하는 조치가 없었다”면서 “처형 이유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함께 명예회복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주부대 사건’은 6.25 개전 초기인 1950년 7-8월 당시 나주경찰서 소속 경찰을 주축으로 구성된 임시부대가 전남 해남, 완도 등에서 주민들을 부추겨 인민군 환영대회를 열도록 한 뒤 참석자들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경찰청 과거사위는 지난해 9월부터 당시 나주경찰서에 근무했던 전직 경찰과 피해자 유족 등 60여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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