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는 매체활용면에서도 北의 준비된 전쟁”

6.25 전쟁은 정치.군사적 측면 뿐 아니라 신문이나 방송 등 매체활용의 측면에서 볼 때도 치밀하게 준비.계획된 전쟁이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영희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 연구교수는 11일 `한국언론정보학보’ 통권 40호에 게재한 `한국전쟁 기간 북한의 대남한 언론활동’이라는 논문에서 “한국전쟁은 정치.군사적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전쟁일 뿐만 아니라 선전.선동을 위한 매체활용에 대해서도 사전에 준비.계획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교수는 북한이 남한을 침공한 기간에 발행한 `조선인민보’와 `해방일보’ 등을 분석,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서울을 점령한 1950년 6월28일부터 서울중앙방송을 장악, 방송을 시작했고 7월2일 조선인민보와 해방일보를 창간했으며 북한정부와 노동당, 농민, 청년 여성단체와 빨치산 조직 등이 남한에서 발행한 신문 중 확인된 것만 45종에 달했다.

두 신문의 1면에는 주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정령(政令)과 인민군총사령부의 보도내용이 실리고, 김일성의 명령이나 방송연설이 게재됐으며 사설에서는 남한주민에 대한 독려.동원, 미국과 이승만 비판, 공산권 찬양, 인민군 지원 독려 등이 주(主) 내용으로 실렸다.

방송도 인민군총사령부의 전황을 정기적으로 보도했으며 조선직업동맹 전국평의회의 남한 각 지역.직장위원회 등 새로 조직된 단체가 방송을 선전선동에 활용했고 라디오 수신기를 구입해 주민들이 방송을 듣도록 독려했다.

이 밖에도 평양과 소련에서 간행한 잡지 등 정기간행물이나 북한 조선국립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영화 및 소련 영화 등을 통한 선전선동도 이뤄졌다.

김 연구교수는 당시 활용한 여러 매체들의 목표가 성공적인 전쟁 수행과 남한 지역에 북한식 제도와 법을 도입, 공산주의 체제를 만들려는 김일성의 계획을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대부분의 남한 주민들이 일방적이며 진실성이 결여된 선전에 피곤해 하는 등 신뢰와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군이 노획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관하고 있던 북한 발행 신문의 기밀이 해제된 후 영인된 1차 사료를 분석한 것으로 김 연구교수는 “당시 조선인민보와 해방일보가 발행됐다는 사실 정도만 학계에 알려졌는데 이들에 대한 분석 작업을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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