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납북인사가족회(이사장 이미일)는 오는 17일 제25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제네바를 방문, 제네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 당국의 만행을 고발하고 전쟁납북자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족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최초로 6·25전쟁 중 남한 민간인 납북문제를 비중 있게 포함시킨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가족회는 이어 “전쟁납북자의 가족들은 남한 사회에서 가족에 대한 생사조차 모르는 극심한 고통속에서 살아왔다”면서 “고통은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회는 북한이 ‘전쟁납북자는 없다’며 전쟁납북 범죄를 은폐해온 만큼 UN이 COI 보고서의 실천적 후속 조치로 ▲한국전쟁 납북자 인권백서 발간 ▲국제사회에 6·25전쟁 당시 북한이 자행한 남한민간인 납북문제 홍보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가족회 대표단은 제네바 방문 중 북한대표부 앞 항의 시위는 물론 인권이사회에서 진행되는 COI 발표를 경청할 예정이며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 Watch)에서 주최하는 사이드 이벤트에도 참가, 전쟁납북자에 관한 증언을 할 계획이다.
한편 가족회는 6·25전쟁 중 북한에 의해 강제 납북된 남한 민간인은 3만~1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특히 공무원 2919명, 경찰 1613명, 법조인 및 변호사 190명, 의료 전문가 424명도 납북된 것으로 파악했다.
가족회는 정부 인사는 물론 의료, 법률분야 등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납치의 주 대상이었던 만큼 이는 북한 정부가 정책적으로 사전에 치밀한 계획 하에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