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행사 관계자 “어떻게 反美깃발까지 펄럭이나?”

▲ ‘6.15민족통일대축전’ 폐막식 행사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들이 한반도 기를 들고 퇴장하고 있다ⓒ데일리NK

6.15민족통일대축전 마지막 날인 1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행사 참가단의 체육대회와 폐막식이 열렸다. 사흘 동안 행사를 지켜본 자원봉사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6.15 민족통일대축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윤옥희(여)씨는 “평소 자원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으로 신청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북한 참가단이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윤씨는 “딸이 지난해 ‘금강산 체험학습’을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무서웠고 많이 경직되더라고 해서 북측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선대에서 열린 문화행사를 지켜봤다는 윤씨는 “무대 위에 평택 범대위 관계자가 나와서 ‘반미’와 ‘주한미군 철수’ 구호를 외치는 것을 보고 놀랬다”면서 “행사 참가단에는 데모대에서나 볼 수 있는 ‘반미’ 깃발이 펄럭였다”고 했다. 그는 “왜 6.15 행사에서 반미와 관련한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 행사 자원봉사단 한결같이 “반미 구호는 행사취지에 맞지 않아”

‘광주 새마을운동 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한 자원봉사자는 “행사 내내 ‘반미와 외세배격’을 외치는 참가단의 모습이 6.15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사 기간 전, 후 북측 단장의 망언이 있었기 때문에 행사 자체가 취소됐어야 했다”며 이번 행사가 ‘반미’ 선전장으로 변한 것에 대해 성토했다.

자신을 조선대 ‘해오름’ 동아리 소속으로 밝힌 한 대학생은 “이번 행사처럼 대중적인 행사에서 반미와 반외세를 이야기 하는 것은 꺼려진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북측 기자는 취재 방향에 대한 질문에 “6.15 공동선언 이행이라는 취지에 맞게 취재를 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기자가 계속해서 접근하려 하자 당황해 하면서 주위 눈치를 살피더니 바로 등을 돌려버렸다. 바로 뒤에 북측 관계자가 묘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 시민들 무관심 속에 동원된 공무원 가족들

폐막식에서 한반도기 퇴장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광주 유권자 협회’소속 참가단원은 “정부에서 참여를 요청해와 행사에 오게됐다”고 말해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홍보한 행사위원회를 무색케했다.

광주 시내 택시기사들도 반응은 마찬가지. 그들은 한 마디로 ‘무관심’이라고 말했다.

행사기간 만난 한 택시기사는 “정부와 행정 당국에서 행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없다”면서 “통일대축전에 공직자들과 가족들이 모두 동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행사위원회’ 관계자들 입맛에 따라 취재해야

부문상봉 행사의 하나인 6.15통일공동수업 취재를 하기 위해 행사위원회에 문의하자 6.15민족통일대축전 이재규 부대변인은 기자의 소속사를 먼저 물었다. 데일리NK라고 답했더니 이 부대인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이미 참가 기자단의 신청이 끝났기 때문에 취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행사장인 무진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보니 그곳은 취재 신청을 하지 않은 기자들로 넘쳤다. 특별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다.

기자의 취재를 행사위원회가 가로막는 현상도 발생했다. 남측 참가단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시도하자 기자를 계속 따라다니던 관계자는 “취재가 불가능하”며 인터뷰를 가로막았다.

참가단은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려고 하는데 행사위원회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취재를 막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북측 참가자들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웠다.

광주=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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