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행사는 김정일 심리적 압박하에 치러져”

▲ 3일 오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주최로 열린 ‘2006년 6월 한반도 : 정세와 해법은’이라는 주제의 통일전략포럼 ⓒ데일리NK

지난 6월 광주에서 열린 6.15통일대축전(이하 6.15축전)에 대해 “통일축전은 김정일 위원장의 심리적 압박하에 치러진 것이며, 북한 선전선동의 장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2006년 6월 한반도 : 정세와 해법은’이라는 주제의 통일전략포럼에서 6.15공동위원회 상임대표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번 6.15축전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하자 토론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백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지난 6월 광주에서 열린 ‘6.15축전’에 대해 상당히 큰 기대를 했었지만, 북미간의 긴장 악화, 북한 미사일 문제, 북측 안경호 위원장의 한나라당 비하 발언 등으로 인해 정세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행사 자체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예멘의 통일 사례를 들며 “우리는 이들처럼 자주적, 평화적이면서도 일방적인 통일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에서는 한반도 식으로 정의한 시민참여형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시욱 세종대 교수는 “남북교류 협력에 대해서는 지지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중동원식이 아닌 토론이 이뤄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한쪽 세력이 떠드는 것에 불과한 부작용과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는 “(백 교수의 평가에 대해)과연 국민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통일 운동을 하는 일부 제한된 개인이나 단체에 한정된 통일행사였다”고 반박했다.

또한 “백 교수의 시민참여형 통일론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현재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변화가 온다는 것은 거기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경우와 똑같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개선이 남북의 대화만으로는 할 수가 없다”면서 “한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와야 남북관계에서도 양적인 교류가 질적인 교류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토론자로 참석한 황하수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장은 “현 남북관계는 ‘열차시범운행 연기’와 ‘안경호 발언’등의 불안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각종 남북 회담의 지속과 개성공단, 금강산사업의 지속 등이 중요한 안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