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당국대표단 파견 의미와 전망

오는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통일대축전을 계기로 지난 해 7월 이후 단절됐던 남북관계 특히, 당국간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고 있다.

지난 달 16∼19일 차관급 회담으로 남북 당국간 관계가 재개됐고 오는 21∼2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중단된 지 13개월여만에 제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 당국간 관계가 6.15 통일대축전을 징검다리로 삼아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12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정부 대표 9명과 자문단 6명, 지원인원 17명과 기자단 등 6.15 통일대축전에 참가하게 될 40명의 정부 대표단을 발표하고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정부 대표 16명과 8명의 자문위원 등 25명의 북측 대표단의 명단을 공개했다.

남북관계의 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2000년 6.15 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한 남북 공동행사는 2002년(금강산)과 2004년(인천)에 각각 민간 차원에서 개최된 바 있지만 정작 공동선언 작성 당사자인 남북 당국이, 공동선언이 마련된 평양에서 개최되는 기념행사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당국은 이번 행사 역시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행사지만 “민간은 물론 당국도 함께 6.15 공동선언을 기념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적지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당국 대표단 파견이 앞으로 남북 당국간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 이번 행사를 계기로 3.1절, 그리고 8.15 광복절 등 한민족의 주요 기념일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행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6.15 정신과 의지를 재확인하고 그 이행의지를 내외에 천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래서 민간 차원에서는 분야별 교류협력의 본격 활성화 계기가 되고 당국 입장에서는 당국 차원에서의 발전에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한미정상 회담을 정점으로 하는 북핵 상황 등 복잡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예정대로 행사가 진행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외에도 21일(장관급회담)과 8월 15일에는 북측 관계자들이 온다”면서 “오해도 풀 수 있고..당국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당국이 비록 이번 행사를 6.15공동선언을 민간과 당국이 함께 기념하는 자리로 평가하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지만 이번 행사 기간에 당국간 별도 행사가 적지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외교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행사기간에 당국간 별도의 기념행사와 4차례의 오.만찬 등이 예정돼 있어 이들 자리를 통해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등 다방면에 걸친 현안들이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남북 대표단의 면면도 이번 행사가 6.15공동선언을 단순히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우리측 단장인 정 장관만 하더라도 통일부 장관이라는 직책외에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으며 북측 김 단장 역시 조평통 부위원장 외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직까지 맡고 있다.

김 단장은 당초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책임자로 이번 북측 당국 대표단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보다 고위직이다.

자문위원의 면모도 화려하다. 우리측에서는 임동원 세종재단 이사장,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 정세현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전직 통일부 장관 3명이 포진하고 있으며 북측 역시 림동옥 조평통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과 전금진 내각 책임 참사 등 대남라인이 거의 망라돼 있다.

정 장관은 “햇볕정책의 아키텍처들이 망라돼 있어 우리측 대표단의 면모가 상당히 화려하다”고 지적하고 “북측 김 단장 역시 지성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남측 정부 대표단은 오는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할 예정이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번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행사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정부가 요청하고 있는데도 불구,이번 6.15 당국간 행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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