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축전 이틀째..민족통일선언 발표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 이틀째인 15일 남북 해외 민간 대표단은 당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6.15선언 발표 기념일 제정과 핵전쟁 위험 제거 등의 내용을 담은 `민족통일선언’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민족통일대회를 갖고 발표한 이 선언에서 6.15선언이 열어준 길을 따라 남북이 공존ㆍ공영하고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가려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이고 의지임을 확인하고 6.15선언 발표기념일(우리민족끼리의 날)을 제정키로 했다.

5개항으로 된 이 선언은 또 ▲6.15선언을 이행하는 기본방도는 동족 사이의 공조 실현이며 ▲핵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가꾸어 나가고 ▲6.15공동위원회를 폭넓은 통일애국운동기구로 강화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백낙청 남측 준비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를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남북대화와 협력 강화 ▲군사적 긴장 해소 ▲부문ㆍ지역간 교류 활성화 ▲8.15 공동행사 성사 등을 강조했다.

안경호 북측 준비위 위원장은 “민족 자체의 강력한 힘을 키우는 길만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선택”이라며 “반전평화공조의 전초선에서 내외 호전세력의 전쟁책동을 부숴버리기 위한 통일운동을 계속 힘차게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철도.도로연결,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6.15선언 이후 변화된 모습을 소재로 남북이 100점씩 출품한 가운데 개최한 사진전을 관람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남측 당국 대표단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비롯한 북측 당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 인민문화궁전에서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를 갖고 6.15 공동선언의 정신을 재확인한다.

이 행사는 2000년 남북 정상의 6.15선언 이후 양측 당국이 갖는 첫 기념식이다.

남측 당국 대표단은 또 북측 김기남 단장이 옥류관에서 주최한 오찬에서 평양냉면을 함께 들며 2시간여 동안 함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남북 민간대표단은 이날 오후 부문별 상봉모임을 갖고 당국 대표단은 평양지하철과 만수대창작사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남북 민간 및 당국 대표단은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 청년중앙회관에서 북측 축하공연인 가극 `춘향전’을 관람하는데 이어 오후 8시 30분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준비위가 주최한 기념연회에 참석, 남북 화해와 협력,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남측 민간 대표단 295명과 당국 대표단 40명은 14일 오전과 오후 각각 전세기편으로 방북,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개막식에 북측 및 해외 대표단과 함께 참석, 6.15 선언의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