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축전 종결…남북·남남갈등 노정

6.15공동선언 7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민족통일대축전이 북한의 한나라당 의원 주석단(귀빈석) 참여 배제 조치로 파행을 거듭하다 남북갈등과 남남갈등을 노정시킨 채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6.15 축전이 이처럼 파행을 빚은 것은 처음으로, 앞으로 8.15공동행사 뿐 아니라 남북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

남측 언론사의 공동취재단은 남.북.해외 대표단이 17일 민족단합대회와 폐회식을 잇달아 열어 3박4일간의 축전 일정을 마치며, 남한 대표단은 곧바로 순안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편으로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환한다고 전했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이번 축전은 첫날 개회식과 환영 만찬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15일 본행사인 민족단합대회를 앞두고 공동 주석단이 줄지어 입장하는 순간 북측 진행요원이 “한나라당 의원은 주석단에 올라갈 수 없다”며 행사를 중단시키면서 파행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백낙청 남측 상임대표와 안경호 북측 위원장이 잇달아 만나고 실무진도 수 차례 협상을 가진 끝에 16일 밤에야 ‘특정 정당 배제’ 대신 ‘주석단에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4명과 연설자, 사회자 등 11명만 앉고 종단, 사회단체, 정당대표 등은 모두 주석단에 앉지 않는다’는 북측의 절충안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북의 한나라당 정책이 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의미없다”면서 합의안을 거부하고 민족단합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주석단 착석 문제로 축전이 파행함에 따라 남북 사이에선 물론 남, 북측 각 내부에서도 한나라당의 주석단 참여와 민족단합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지는 등 이틀간 엄청난 진통을 겪었다.

남측위는 파행 첫날인 15일에는 “계층과 사상, 이념을 떠나 모든 세력이 함께 하자는 것이 6.15정신”이라며 북측의 행사 중단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16일엔 한나라당 의원들이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 등 4대종단 대표의 설득을 뿌리치고 남측의 ‘원안’을 고수하자 “한나라당이 빠져도 행사는 치르자”는 쪽으로 대표단의 여론이 기울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측 고위급 인사와 한나라당 의원간 면담+11인만의 주석단 참여’ 등 북측이 내놓은 타협안을 잇달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북측은 한나라당에 대해 선택적 배제를 하고 있으며 흑색비방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남남갈등을 증폭시키려는 북측의 전략이기 때문에 호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측위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타협안을 거부하자 한때 한나라당 의원의 주석단 참여를 신중히 검토하는 등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취재단은 전했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16일밤 합의안 타결후 “합의안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내부에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정세력을 배제하는 것은 안된다는 원칙을 강조한 종단측(불교.천주교.기독교.원불교) 어른들이 어떻게든 대회를 성사시키라고 권유해 최종안에 합의하게 됐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