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축전 이틀째 행사도 ‘강행군’으로 마무리

광주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 이틀째 행사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자정을 훌쩍 넘겨서야 마무리됐다.

15일 저녁 조선대학교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통일대회’를 관람한 남북.해외 대표단은 밤 11시30분께에야 만찬이 마련된 무등파크호텔에 도착했다. 계획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 지연된 것이지만 그나마 전날보다 30분 정도 일찍 시작한 것이 위안이었다.

호텔 4층에 마련된 만찬장의 당국자 메인테이블에는 남측 이종석 장관,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 전극만 교육성 부상이 둘러앉았다.

이 테이블에는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위한 자리도 마련됐지만 최 부위원장은 연회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의 ’소재’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도 했다.

또 민간 측 테이블에는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와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이 나란히 앉아 끊임없이 담소를 나눠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른 테이블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틀 연속 의도치 않은 ’야찬’이었지만 자리마다 이야깃거리는 끊이지 않았다.

이종석 장관은 만찬 축사에서 “어제 우리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새벽 2시까지 행사를 진행했다”며 “아침부터 계속된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늦은 만찬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신 남과 북, 해외 대표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도 “오늘도 2시는 넘기겠네요”라며 북녘 손님을 맞는 입장에서 어김없이 늦은 식사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행사 관계자들이 “우리는 저녁을 거른 채 아침 식사를 두 번 하고 있다. 통일행사에서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축전은 인저리타임까지 선수의 체력을 짜내는 축구시합과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축하인사와 건배 제의는 변함없이 우렁찼다.

안경호 서기국장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족의 이익, 인민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인민대중에 의거해 통일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며 “인민은 하늘이고 민심은 천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고문으로 휠체어를 탄 윤재철 축전 행사위원회 공동대회장은 “참혹한 전쟁을 겪고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갈등을 해소할 길은 통일밖에 없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을 준비한 무등파크호텔 측은 대표단의 강행군 일정 속 차질없이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한정식과 한정식 세트 각 650벌을 새로 구입했고 냉동육 대신 갓 잡은 쇠고기와 아침마다 여수에서 공수하는 활어로 요리했다.

새벽 1시를 넘긴 만찬 테이블에는 피로회복에 좋고 기운을 돕는다는 복분자가 3종류나 올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