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당국대표단 비중 왜 낮아졌나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북 당국 대표단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북측 당국 대표단은 단장 1명과 대표 5명, 자문위원 4명, 지원인원 10명 등 모두 20명으로, 우리측 당국 대표단은 단장 1명과 대표 7명, 자문단 5명 등 총 13명으로 각각 구성됐다.

이번 대표단의 규모는 북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한 작년 8.15 때와 비교할 때 북측은 조금 늘어난 반면 우리측은 크게 줄었다.

당시 북측은 단장 1명과 대표 4명, 자문위원 3명, 지원인원 9명 등 총 17명이었지만 이번에는 대표와 자문위원, 지원인원이 1명씩 늘면서 3명이 증원된 것이다.

반면 우리측은 8.15 때 단장과 대표 12명, 자문단 9명 등 모두 22명으로 구성됐던 것에 비해 이번에 9명이나 줄었다.

면면을 보면 남북 모두 비중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북측의 경우 단장을 맡은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이 작년에 왔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평가가 있는데다 자문위원이었던 림동옥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당시 통전부 제1부부장)도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대 회장의 경우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거물급으로 분류되지만 그동안 남북 간 당국 행사보다는 민간 교류에서 주로 활동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대남 일꾼’으로 널리 알려진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성익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해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단에 끼었다.

우리측도 작년 8.15 때에는 통일부와 농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유관부처 차관급이 즐비했지만 이번에는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와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자리를 지킨 정도다.

또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이 자문단에서 빠진 것도 눈에 띈다.

이처럼 양측 대표단의 비중이 낮아진 것은 지난 해 8.15가 광복 60돌을 맞는 뜻깊은 해에 열린 반면 올해는 6.15 행사 자체도 이른바 5단위와 10단위로 ‘꺾이는 해’가 아니라는 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과 가진 6.17 면담에서 8.15 때 비중 있는 인사를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기남 비서의 경우 지난 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방북을 초청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열차 방북을 희망한 DJ와 광주에서 마주치기를 꺼리면서 빠진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측도 북측 대표단의 비중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실사구시적 측면에서 실무적으로 대표단을 짰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번 북측 대표단에는 DJ 방북 문제를 협의하는 남북 간 실무접촉에 참가했던 북측 대표 일부가 지원인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 점에 비춰 광주 방문을 계기로 DJ 방북 계획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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