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금강산행사, 親北인사 ‘촛불발언’에 20명 퇴장

15일 금강산 현대문화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발표 8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해외친북인사의 남한 촛불시위 발언으로 한때 파행을 겪었다.

이날 개막식 겸 민족대회에서 곽동의 6∙15선언 해외측위원회 공동위원장(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상임고문)은 연설에서 “남녘 각지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민심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측 참가자 중 가톨릭과 불교 종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소속 등 20여명이 “내정간섭성 발언”이라고 항의하며 퇴장해 논란이 됐다. 백낙청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개막식이 끝난 뒤 북측 및 해외측위원회 대표들을 만나 곽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당초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개막식은 북측, 해외측 인사들이 공동결의문에 촛불시위 등 남측 정세에 관한 내용을 담을 것을 주장, 이를 남측 대표단 인사들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공동결의문 표현을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돼 50여분간 지연됐다.

안경호 6∙15 북측위 위원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비핵∙개방∙3000’이 6∙15선언 및 10∙4선언과 배치된다고 판단한다”며 “한미관계 우선론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 상임대표는 “6∙15선언, 10∙4선언이 경시되는 작금의 풍조에 아쉬움과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남북관계가 일시적인 경색으로 끝날지, 아니면 천추의 죄과로 남을지는 두 선언의 존중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남측, 북측, 해외측 참석자들은 개막식에서 “정세가 변화고 환경이 달라져도 6∙15선언과 10∙4선언을 끝까지 고수하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나가자”는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민족 내부에 여전히 남아있는 냉전의 논리와 대결적 사고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며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조속히 당국 간 대화와 협력이 재개되고, 멈췄던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6∙15행사에는 남∙북한과 해외 대표단 4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금강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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